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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짚신도 짝이 있을까?

혜자포터 2020. 3. 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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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빠지지 않는 조언.

 

"야, 괜찮아.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잖아. 금방 나타날거야."

 

이 얘기를 믿었다. 무려 30년동안.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짚신은 없었다. 30년동안

 

정확히는 노력없이 저절로 짚신이 내 옆에 딱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고약한 심보같으니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입만 벌리고 있으니 당연히 안나타나겠지...

자기계발을 잘하면?,

돈을 잘벌면?,

성공한 인생을 살면?,

남들이 보기에 잘사는것 처럼보이면?

짚신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이었다. 

물론, 위에처럼 정말 잘 살았으면 당연히 짚신이, 아니지 비단으로 만든 꽃신이 찾아왔겠지만

사실 돈을 잘벌지도, 성공한 인생을 살지도, 남들이 보기에도 잘살지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순진하게... 짚신도 짝이있다는 환상을 믿었다.

(바보 같겠지만 순진하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무려 30년동안.

 

#짚신은 있다. 찾아야 있다.

그렇게 나를 꾸미지도 않고, 이성이 있는 곳에 찾아가지도 않고, 그 흔한 소개팅도 받질 않아놓고

짚신타령을 하고 있다니, 연애참견도사가 있었다면 내 뒤통수를 쎄게 때리고 갔을거라 생각한다.

'야이 단순하고 무식한놈아!'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다행히, 지금은 그런 맹목적인 믿음에서 벗어났다.

짚신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짚신을 찾을 준비부터 해야하더라.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찾아다니니 정말 짚신이 있더라.

나부터 바꿨다.

 

진짜.. 성별빼고 싹다 바꿨다.

 

운동을 했고, 머리도 바꾸고, 말하는 방법도 바꾸고, 옷도 바꾸고, 사고방식도 바꿨다.

그러더니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더라.

남자, 여자, 나이 많은 사람, 나이 어린 사람.

 

#될놈될인 세상이지만, 절실히 찾으면 딱 맞는 짚신을 만날 것이다.

물론, 잘생기고, 예쁘고, 몸 좋고, 성격 좋고, 능력까지 다 좋은 사람은 해당 안되는 고민이다.

But,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건 사람이 아니니까 비교대상으로 두지도 말자)

 

자신을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만 말자.

나도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으니 다시 태어나자) 주의였지만, 찾다보니 있더라.

다음에는 당신 차례다.

 

떠나라, 당신의 짚신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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