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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낭비, 시간 낭비, 감정 낭비

혼자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서른살 새해 아침이었습니다.

혼자 살아야겠다...

혼자 살아야겠다..

이 말을 정말 습관처럼 하다보니, 정말 행동도 습관이 되어가더라구요.

 

연애 해봤자 돈만 많이 들지

연애 해봤자 시간 많이 뺏기지

연애 해봤자 지지고 볶고 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지겠지...

 

여우와 신포도에 나오는 신포도를 바라보는 여우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연애 좋지도 않은것. 해서 뭐하냐?"

오히려 그 때문인지 더더욱 열심히 인생을 채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연애를 못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상받으려고 했던 기분이 많이 들어요.

 

일도 최선을 다하고,

자기계발에는 목숨을 걸고

건강한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식사를 하고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심지어 하기 귀찮아 하는 집안일도 스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선 열심히 산다고, 멋있게 사는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연애... 하고 싶었어요.

친구들이랑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도 커플들에게 눈이 가고

길을 걷다가도 알콜달콩한 커플을 보면 나도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연애따위 하지 않아도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거든?" 이라고 속으로 당당히 외쳤지만, 실제로는 외로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에는요. 

참 그런것 같아요.

 

혼자 있을때는... 혼자가 한도끝도 없이 편하다가도,

너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 옆에 누군가 있어줬으면 좋겠고,

그러다가 너무 옆에 오래 있으면 다시 혼자 있고 싶고,

 

마음에 저울이 있나봐요. 한쪽으로 마음이 쏠리기 시작하면 균형이 무너지지 말라고,

반대쪽에서 누르려고 하는 그런 마음저울.

 

장 아누이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사랑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

(Love is, above all else, the gift of oneself)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싱글들이 많다면,

일단 움직여봐요.

소개팅을 받아보고, 소개팅 받을 곳이 없다면

소개팅 어플이라도 써보고, 소개팅 모임, 소모임등이라도 나가봐요.

 

제짝도 찾으면 있더라구요.

좋은 연애던 싫은 연애던, 힘든 연애던

어찌되었던 그 자체만으로, 싱글에게 사랑한다는 감정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스스로에게 줄,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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