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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시 보이는 광경의 차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퇴근을 할 때 지하철 또는 버스를 이용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더 좋더라.

지옥철, 지옥버스로 부르면서 정말 떡이 짜부러지는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밀쳐지고, 밀리고 하는데도,

버스는 괜찮았다.

 

특히 운 좋게 창가자리를 잡게 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한강 공원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 사람들

한 손에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 분들

풋풋함이 느껴지는 백팩을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어딘가로 가고 있는 사람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창밖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들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보이지만,

지하철은 정말.. 지옥철의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다.

똑같았다. 버스에 있었던 것처럼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정말... 무섭기 그지 없었다.

 

피곤에 쩔어있는 다크서클과 함께 눈을 감고 골아떨어지는 사람들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는데

무언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무서운 표정? 날카로운 표정의 사람

다른 이들에게 밀쳐지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아하는 사람

짜증나는 표정인 사람.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무표정하게 있는 사람까지...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지가 머리속에 그려졌다.

아마.. 힘드셨을거라 생각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였으니까..

 

지하철 7호선과 2호선을 번갈아가며 갈아탄 나지만, 7호선.. 특히 2호선 환승인 건대입구까지 가는 길은 정말

지옥도 그 자체였다.

내가 타는 정거장에서 10정거장을 더 가야함에도, 이미 만차... 

어떻게 해서든 발을 비집고 간신히 탔는데, 그 다음 역부터는 정말... 내장이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정도로

마구 밀렸다.

 

어떻게 해서든 지각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직장인분들의 모습 (나를 포함)

을 보고 있자면.. 참 열심히 살아야겠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만 들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어언 4개월째.

 

지금은 주머니가 가벼워졌지만

마음도 같이 가벼워졌다.

무겁게 짓누르던 고생들..? 직장, 출퇴근, 야근,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 등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니, 오히려 적게벌지만, 행복한 날들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여유롭게 산책도 즐기고, 몸 상태에 따라서 마음껏 뒹굴거리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떠올랐을 때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상사의 허가 없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기분은 언제나 기쁘게 하기는 한다.

(물론... 수입을 생각하면 직장이 아주가끔... 아주 가~~끔 그리워지기는 한다)

 

그래도 어쩌겠다. 이 자유를 맛본 다음이라서인지,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안드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고, 내 나름대로 쉼표던 마침표던 잘 찍어서, 행복한 하루를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어찌보면 나에게 주어진 최선의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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